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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일상

Vortex Race 3 저소음 적축 키보드

새로 산 vortex race3 저적 키보드

키보드를 고르기까지 며칠이 걸렸다.

솔직히 디자인 보고 바로 마음 끌려서 장바구니에는 담아놨으나, 다음의 몇 가지 이유가 나를 고민의 구렁텅이로 빠뜨렸다.

 

1. 나온지 꽤 된 키보드

내가 알기론 Race3은 2017년 쯤에 출시된 것으로 알고 있다.

분명 그 사이에 성능 더 좋은 키보드들이 나왔을 텐데, 내가 굳이 볼텍스를 사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2. 비키 스타일

사실, 이물질이 들어갈 위험이 많기 때문에 비키 스타일을 꽤 좋아하진 않는다.

또한, 개인적으로 비키 스타일은 뭔가 제품이 덜 완성됐다는 느낌을 주기도 했다

 

3. 축 고르기

나는 기존의 레오폴드 fc 750r pd 저소음 적축 그레이블루 제품을 사용하고 있었다.

저소음 적축의 매력에 너무 빠져버린 나머지, 또 저소음 적축 제품을 사야겠다 처음에 맘먹었으나,

재차 생각해보니 돈 낭비 라는 생각도 들고 새로운 축도 경험해 보고 싶었다.

그래서 은축과 갈축, 적축 중에서 고르기로 맘먹고, 축 선택의 고민에 빠진 것이다.

 

4. 너무나도 적은 후기

레오폴드를 살 때는 방대한 후기들 덕분에 빠른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직접 가서 타건한 것이 결정적이었지만)

하지만, vortex 키보드는 후기가 너무 부족했고, 때문에 같은 게시물과 유튜브 동영상들을 몇번씩이나 되돌려보곤 했다.덕분에 글 내용이나 댓글들을 외울 정도였다.

 

5. 그럼 왜 산거야?

1~4 때문에 며칠을 고민했지만, 사기로 결정한 건 다음과 같았다.

 

- 이 가격대에 CNC 알루미늄 가공이 되어있다는 점

- 이런 75% 변태 키보드를 갖고 싶었다는 점

- 기본적으로 키캡 놀이를 할 수 있게 여분의 키캡을 제공해 준다는 점

- 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커맨드 기능까지 있다는 점

- 레트로한 디자인

- 예술적인 타건감

+) 시끄러운 청축도 매력적이라고 느끼게 만들어준 것이 이 키보드.

 

하지만 시끄러운 것은 절대 못참는 성격이라 갈축, 은축, 적축 중에서 한참 고민하다가...

저소음 적축으로 결정했다.

(저적 결제해놓고 후회해서 재고민 끝에 다시 저소음 적축으로 결정)

 

발송된 걸 보고 고민을 접었으나, 제품 받고 나선 왜 고민했나 싶다.

 

아주 견고한 박스와 그 안에 영롱한 키보드,

그리고 주어진 키캡까지.

 

키캡이 잘 안빠져 힘줘서 빼지말고 왔다갔다 흔들흔들 빼주라는 후기대로 키캡을 끼워맞췄다.

 

키감도 레오폴드와 다른 것이, 서걱서걱한 레오폴드와는 달리 볼텍스는 좀 더 경쾌하다. 

그래서 치는 맛이 난다.

 

앞으로 몇년간은 키보드 들일 일은 없을 듯 하다.

 

+)

2020.1.25

사용한지 한 2~3주째인데,

굉장히 만족중이다.

처음에 타건했을땐 솔직히 통울림이 없지않아 있어서 약간 실망했으나,

노트북에 올려놓고 사용하니 통울림도 없고, 레오폴드보다 스태빌도 잘 잡혀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스페이스 부분)

그래도 약간 거슬리는 부분이 있어서 윤활까지 진행했는데, 결과는 만족스럽다.

 

 

++)

2021. 02.

결국 이 키보드를 방출했다.

현재 쓰는 키보드는 niz plum이다. 무접점 노뿌인데, 이제는 기계식에 돌아가지 못할 것 같다.

적축도, 저적도 무겁게만 느껴지던 때가 있었는데, 그 때 들인 niz plum 30g 덕분에 코드치는 맛이 난다.

일년동안 좋은 키보드였던 볼텍스를 기억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