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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일상

AI Expo Korea 2021 후기

지난주 금요일(3월 26일), 삼성역 코엑스에서 진행하는 AI Expo Korea 2021을 다녀왔다.

시국이 시국인 만큼 사람이 많이 없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발 디딜 틈 없이 많은 사람들이 있어 놀랐다.

 

회사원부터 연구원, 학생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참가했다. 그만큼 많고 다양한 사람들이 AI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부스 탐방

각 부스에서 시연영상을 보거나 체험을 하거나,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아쉽게도 사람이 너무 많아 이미 설명이 진행된 상태에서 듣는 경우가 많았다. 마찬가지로 체험도 줄이 너무 길어 체념했다. 아마 엑스포 마지막 날이고, 금요일이어서 인원이 더 붐볐던 것 같다.


기억 남는 회사 몇개를 말해보자면, 일단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였다. MS Azure에 관한 내용도 간간히 들을 수 있었고, 설문조사에 응하니 기념품도 받았다.


또, 로봇 관련 회사에서 시연하는 것도 봤다. 로봇이 시연하는 것은 영상에서 본 것이 전부였는데, 실제로 보니 정말 매끄러웠다. 예전에 정말 로봇 그 자체.. 그 흔히 우리가 따라 하는 로봇 춤 같은 뚝딱이는 로봇은 이제 보기 힘든 것 같다. 관절이 움직이는 것 마냥 움직이는 로봇을 보니 어린애가 된 것 마냥 신기하고 갖고 싶다는 생각을 잠깐 했다. 이렇게 작은 로봇 이외에도 자동차 자율주행까지 시연했던 걸로 기억한다.


마지막으로 플리티라고 식물과 관련된 어플이었는데, 디자인이 되게 예뻐서 기억에 남는다. 식물과 소통할 수 있는 어플이라는데, 관련된 기계로 식물과 대화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사람이 많이 없어서 어플 체험도 해봤는데, 식물에 손을 대자마자 어플에 반응이 와서 굉장히 신기했다. 


Innovation Room

부스 옆에 마련된 innovation room에서는 개최일인 24일 수요일부터 세미나를 진행했었다.

AI 상용화의 실패와 데이터 한계의 이해나 가상얼굴 합성이나 생성의 비즈니스 사례와 시사점 등에 관한 세미나를 듣고 싶었는데 이미 시간이 지나버린 세미나가 많아 매우 아쉬웠다. 


여담으로 하는 이야기

가상얼굴가상 얼굴 합성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세미나 중앙에 가상 얼굴 합성의 결과물을 보여주는 회사가 있었다. 한 국회의원의 얼굴을 합성해 보여주거나, 연예인의 얼굴에 다른 연예인의 얼굴과 목소리를 합성해 보여주는 영상이었다. 그 외에도,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얼굴을 생성해 보여주는 영상도 있었다. 보고 난 후기는 "무섭다"였다. (참고로, 관련 회사를 비난, 비방하려는 목적은 없다. 순전히 관련된 기술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에서 쓰는 글이다.)

그 당시, 시연영상을 보면서 내 머릿속에 드는 단어는 "딥 페이크(Deepfake;딥러닝 Deep learning + 가짜 fake의 합성어로 AI를 이용해 특정 인물의 얼굴을 다른 이의 몸에 붙여 합성한 영상/음성 편집물)" 뿐이었다. 안 그래도 최근에 N번방 사건도 있었고, 딥 페이크 포르노 기사도 많이 접한 터라, 저 기술이 과연 좋은 쪽으로 쓰일까라는 생각뿐이었다. 보고 나서도 같이 엑스포를 다녀온 친구와 관련 기술에 대해 얘기를 했는데, 둘 다 좋은 쪽으로의 활용 예시는 생각해내지 못했다.

너무 편향된 생각을 갖는 것만 같아, 집에 와 관련 정보를 검색했다. 우선, 관련 기술로 이미 구현된 많은 사이트들이 있었다. 가상의 인물 사진을 출력해주거나, 원하는 인물을 선택해 인물과 합성할 동영상/음성/말할 텍스트 등을 지정하는 사이트도 있었다. 그리고 최근에 화두에 오른 AI 유튜버에 관한 기사도 있었다. 여러 활용 예시를 검색했으나, 긍정적으로 활용 가능한 것은 느끼지 못했다. 아직도 내 머릿속에는 단순히 재미나 범죄를 위한 것이라면 이 기술이 왜 필요한가 였다.

더 많은 활용 예시를 찾아 검색을 했다. 연예인이 아닌, 관련된 기술로 생성된 가상 인물을 CF 모델, 드라마 캐릭터 등 이미지에 맞게 생성하여 대신할 수 있겠다는 긍정적인 활용 방법을 찾을 수 있었다. 그렇다면 초상권이나 저작권 시비에 조금 자유로워 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또, 전에 TV 프로그램에 나왔던 관련 기술로, 세상을 떠나 지금은 들을 수 없는 가수들의 목소리로 최신 노래를 들었던 것이 생각났다. 관련 기술을 좀만 더 잘 활용한다면, 가수 뿐만 아니라, 내 주변의 가족, 친구, 지인의 목소리나 얼굴을 합성하여 그리운 사람을 재연해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얼마 전에 AI 기술을 이용해 우울증 치료 로봇을 만든 영상을 봤는데, 원하는 목소리나 가족, 친구의 목소리를 입히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잠시 해보았다. 우울증 치료 로봇이 아니어도 다양한 분야에서 충분히 좋은 방면으로 활용될 것 같다. 아니면 이미 출시되었거나 활용 중인 걸까? 내가 못 찾은 거였으면 좋겠다.

무튼, 관련된 데이터를 찾다보니, 단점만 있는 건 아니라고 느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AI 기술이 처음부터 범죄에 이용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은 아닐 것이다. 이 기술이 좀 더 잘 활용되기 위해선, 많은 전문가나 기사에서 말했듯이, 기술이 악용될 가능성을 인지하고, 예방할 기술이나 제도적 조치가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용자의 의식도 함께 고양되어야 할 것이다.


후기를 마치면서

코로나때문에 작년부터 오프라인 행사는 참여하기 어려웠는데, 오랜만의 오프라인 행사여서 더 뜻깊은 시간이었다.

이번 AI Expo 2021을 다녀오면서 다양하고 많은 분야에 기술들이 적용되는 것을 보고, 이 기술의 한계는 어디일까, 분야에 관계없이 모든 방면에서 쓰일 수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ㅎㅎ)

 

무튼... 긴 후기 끝!

 

AI Expo 입장권 및 팜플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