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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일상

운전면허 합격

3월 17일 드디어 운전면허를 땄다

마지막 도로주행 검정 봐주신 강사님이 말씀하신 것 처럼 생명과 직결된 만큼 경각심을 잃지 않으려고 글을 남긴다.

참고로 명학자동차운전전문학원을 다녔다.

수강료는 학과, 기능, 도로 총 합해서 649,000원이었고, 그 외 장내보험료나 검사비, 접수비, 검정료 등등을 합치면 총 80만원정도 든 것 같다. 

 

 

 

 

 

 

1. 학과 교육

1월 25일 쯤인가 등록하러 학원에 갔었는데, 개강 전이라 대학생 친구들도 많고 코로나때문에 인원 제한이 걸려있어서 좀 기다려야 했다.

이틀 뒤인 1월 27일에 가서 학과 교육을 받았다.

학원 등록 할 때 배부받은 교재를 가지고 2층으로 올라가서 3시간 동안 동영상 시청과 강사님의 수업을 들었다.

사람이 많아서 필기시험까지 또 한참 기다려야할 줄 알았는데, 운이 좋았는지 바로 2월달에 볼 수 있었다.


2. 필기 시험

2월 1일에 필기 시험을 보러 갔다. 아침 9시까지 학원에 등원하면 같이 원서를 작성하고 버스를 타고 출발한다. 교통비는 5000원이었다. 따로 가는 방법도 있지만, 그래도 같이 가는게 맘 편하니까.

그렇게 차를 타고 안산면허시험장에 도착했다. 신체검사비 6000원을 내고 눈 검사를 완료하고 옆 건물로 들어가서 접수하러 갔는데 줄이 왜이리 긴지...코로나 정책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주말 펑펑 놀다가 일요일 19시부터 허겁지겁 운전면허필기 앱을 깔아서 3번정도 풀었고, 시험장 가는 내내 2~3번 정도 더 푼 것 같다. 시험장 가서도 바로 시험을 볼 수 있던게 아니고, 사람이 많고 또 코로나 정책 때문에 11시 시험으로 미뤄졌다.

2층인가 3층에 쉬는 공간이 있길래 앉아있었더니 10시 40분쯤 운전면허학원 직원분이 오셔서 시험 보러 올라가라 그러셔서 시험장 앞에서 한 10분? 15분 대기 후에 입실했다.

동생이 문제은행이라 그랬고, 앱으로 시험볼 땐 낮으면 70 높으면 90정도라 '당연히 붙겠지'라고 생각하며 들어갔다. 그런데 시험 보는데 처음 보는 문제들도 많이 나와서 당황했다. 집에다가도 '떨어지면 집 안들어올거야'라고 큰소리 치고 나와서 순간 식은땀이ㅋㅋㅋ 어차피 문제 더 뚫어지게 봐봤자 달라지는건 없으므로 앉은지 10분만에 시험 완료.

문제 제출하고 점수 나오기까지 아주 잠깐의 텀이 있어서 더 떨렸다. 결과는 77점으로 합격!

필기 시험 간당간당 합격!


3. 장내기능 교육 및 기능시험

사실, 학원 후기가 안좋았어서 기대를 조금도 하지 않고 갔다. 그런데 너무 친절하셨다. 다른 후기에서는 이틀 내내 선생님이 바꼈다는 후기가 종종 있던데 나는 이틀 다 같은 분이셨다. 그래서 더 편안했다.

강사님은 내 성격이 너무 급하다고 멀리 보라 알려주셨고, 초보자들이 많이 하는 실수 등을 알려주시면서 경각심을 길러주셨다.

 

첫째날에는 주로 좌회전/우회전, 신호 준수 위주로 연습을 했고, 마지막 1시간은 T자 주차도 연습해봤다. 그러다가........차를 화단에 긁어먹었다. 퇴실 카드 찍으려고 줄을 서있었는데, 강사님이 T자 주차 하는 정석이 적힌 용지를 갖다주셨다. 집에 가서 몇번이나 정독하고, 아빠한테도 도로를 똑바로 가는 방법을 전수받았다.

이튿날에는 아빠한테 받은 비법이 통했는지 도로 가운데로 잘 간다고 칭찬도 받았고, 좀 덜 서두른다고 좀만 더 침착해지면 된다고 조언을 받았다. 이 날이 지나면 실전 시험만 남았기에, 강사님한테 자잘한거 하나하나 다 여쭤봤다. 그리고 우려하던 T자 주차...또 긁어먹었다. 이틀 내내 T자 주차에서 애먹은....^^....

 

그렇게 시험날까지 집에서 장내시험 유튜브를 보면서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T자 주차도 잘해보자고 마인드 컨트롤 했다.

시험 당일날...역시나 T자 주차에서 애를 먹었다. ㅋㅋㅋㅋ... 그렇게 달달 외웠는데!!! 뒤로 후진하는 과정에서 잠깐 딴 생각했더니 삐뚤게 후진을 해버린 것이다. 수습을 하려고 했는데 뭐 초보가 가능하겠나....안되겠다 싶어서 과감하게 감점당하자는 마음으로 주차 완료라는 방송을 들을 때까지 후진했다. 말이 나오자마자 빠져나오는데 삐뚤게 들어갔으니 전진하면서 당연히 선을 밟았다. 우측으로 꺾어 나오는데 또 선을 밟아서 주차에서만 20점이 깎여서 이제 망했구나~ 생각했는데 여차저차 그대로 T자 주차를 잘 빠져나왔다. 한번만 더 실수했다간 바로 실격이라 조마조마하면서 남은 코스를 돌았는데...다행히도 잘 통과해서 80점으로 합격! 간당간당의 연속ㅎ 그래도 바로 합격해서 기분은 좋았다.

 

여담으로, 합격하고 차에서 내리는데 교육해주신 강사님이 서 계셨다! 내려서 와 합격했어요~감사합니다 하고 학원으로 뛰어들어갔다. 

 


4. 도로주행 교육 및 시험

장내 기능시험을 마치고 2주정도 기다린 것 같다. 운전하는 방법도 다 까먹은 것 같고 T자 주차에서 차도 긁은 기억도 있고, 동생도 도로주행은 기빨린다고 그래서 긴장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재밌었다.

일단 강사님이랑 장내 기능코스를 한두바퀴 정도 돈 다음에 도로로 나갔다. 이번에도 3일 내내 강사님이 같았다. 비록 장내교육과는 다른 분이셨지만, 친절해서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었다.

 

첫째날은 AB 코스였는데, 많이 익숙한 코스라서 재밌게 돌 수 있었다. 그런데 농수산물시장 앞에서 3차선 -> 2차선 -> 1차선 바꾸는 도중에 백미러를 보는게 익숙치 않아서 차선 옮기는게 힘들었다. 순간적으로 브레이크를 밟아야하는데 엑셀을 눌러서 강사님이 브레이크를 대신 밟아주셨다. 큰.일.날.뻔 한거지........방금 잘못한 점이 뭐였냐고 여쭙고 다시 B코스를 탔다. 바로 3차선 -> 2차선 -> 1차선으로 차선 변경하는거...강사님이 말씀하신대로 차분하게, 백미러 보면서 진입했다. 한숨 돌린거지...큰일 날뻔했음에도 운전이 너무 재밌어서 빨리 학원이 가고 싶어졌다.

 

둘째날은 산본역쪽으로 가는 CD 코스였다. 비교적 단순한 AB 코스에 비해, 코너도 많고, 횡단보도도 많고, 차선 변경 구간도 많아서 신경쓸게 많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D코스는 진짜 극악이었다...시작하자마자 어린이 보호구역이라 30km 미만으로 주행을 하면서 차선도 변경해야하고...학원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갓길 주차도 많아서 차를 긁지 않으려고 긴장을 좀 했다. 그래도 중간중간 강사님께 칭찬도 받고, 덕분에 용기를 얻으면서 마무리했다.

 

마지막 셋째날은 ABCD 모든 코스를 한번씩 돌았다. 아직 코스와 차선 변경을 다 못외워서, 대충 기억나는 부분은 강사님께 "1차선 맞죠?", "여기 지나면 2차선 변경 맞죠?" 이런식으로 확인하면서 운전했다. 강사님은 침착하게 하면 합격할거라고 또 용기를 북돋아주셨다. 바로 다음날이 시험이었기 때문에, 혼자서 유튜브 영상을 보며 시뮬레이션을 돌렸고, 연습하면서 실수했던 부분이나 주의해야 할 사항들을 적으면서 암기했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 시험을 보러 12시에 등원을 했는데, 전산 오류로 못보게 됐다. 1시간 교육을 보상받으면서 3일 뒤인 수요일에 보라 그래서 터덜터덜 집으로 갔다. 학원을 나오려는데 교육해주신 강사님을 만났더니 합격했냐고 여쭤보셨다. 아예 시험을 못봤다, 전산오류로 담주에 보게 됐다 하니 아쉽다며 침착하게만 하면 합격할거라고 또 용기를 주셨다. 

 

그리고 3일 뒤, 헷갈렸던 C 코스로 교육을 받았다. 그동안 교육해주신 강사님과는 다른 분이었는데, 뭐 예상했던 거니까...그렇게 한시간을 타고 시험을 쳤다. 원래 2인 1조로 시험을 보는데 운이 좋은건가 혼자 시험을 치게 됐다. 또, 방금 교육받고 온 C 코스로 배정받았다. 혼자 뿌듯해하면서 웃었더니, 감독관님이 너무 좋아하는거 아니냐구 그러셨다. 그렇게 76점으로 합격!! 합격하고 감독관님이랑 둘이 돌아오면서, 감점당한 요인을 들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학원으로 돌아와서 접수대에 가서 감독관님께 받은 합격증을 제출하고, 면허 발급비 8,000원을 내고 왔다. 

 

A, B 코스
C, D 코스
도로 주행 시 감점 사항


5. 후기

비록 77, 80, 76점 턱걸이로 합격했지만, 한번에 쫘르르 통과해서 기분은 좋다. 생각보다 학원도 너무 좋았고, 감독관님한테도 말했지만 좋은 기억만 갖고 가는 것 같다. 데스크 직원분들, 장내기능 강사님, 도로주행 강사님, 감독관님, 심지어 셔틀버스 아저씨도 친절하셔서 편안한 마음으로 교육을 받고 시험을 치를 수 있었다. 

 

이제 면허증 발급받으면 아빠한테 연수해달라고 해야지.

얼른 주행이랑 주차 모두 완벽한 베스트 드라이버가 되고 싶다. 운전 재밌다.